독일 하이델베르크 당일치기 여행 (2024년 11월)
튀빙겐 당일 기차여행 성공에 고무되어 하이델베르그로 출발.
해가 일찍 지는 독일 겨울, 새벽에 출발해서 실컷 놀고 해가 있을때 돌아오기로 결심했다.
49유로 티켓으로 두 번 환승.
튀빙겐은 환승이 없어서 쉬웠지만 이번엔 진짜 조심하고 정신 바짝 차려서 잘 다녀오기로 마음 먹음.
그런데..
첫번째 환승도 하기전에 사건이 발생
독일 기차는 앞에 작은 안내 화면에 해당 기차의 종착역과 (~행) 다음 정차역을 번갈아가면서 보여준다.
하루를 완전히 즐기고자 새벽 일찍 일어나서 꾸벅꾸벅 졸고 있었는데
잠깐 눈을 뜨니 나의 목적지 (종착역)가 안내되고 있고 기차는 서있다. 헉 다왔나. 갑자기 짐을 챙기고 뛰기 시작. 그러다가 계단 하나의 단차가 있는 바닥을 인지 못하고 (잠이 덜깬 상태) 엉덩방아를 심하게 찧었다. 옆에 독일인이 깜짝 놀라 팔을 잡아주고. 그래도 문을 나서면 "오케. 잘했어" 했는데 플랫폼에 선 순간 뭔가 잘못됨을 바로 감지. 헐. 잘못 내렸다. 잠결에 종착역을 이번 정류장으로 착각한거다. 기차문은 닫히고 그렇게 나는 다음 기차 시간을 검색하고, 환승역도 달라지고 이래저래 두시간을 길에 버린다. 그리고 엉덩이도 무지 아프다. 아.. 내 엉덩이 뼈 괜찮으려나. 뼈도 잘 안붙을 나이인데. 엉덩이에 살이 많으니 괜찮겠지? 울고싶은데 울지 않고 상황 극복에 집중한다.
이때부터는 기차타면 다음 환승역 도착10분전으로 항상 알람을 켜둔다!
어째 어째 잘 갈아타고 살짝 풀이 죽어 하이델베르그 도착


벽에 붙은 재미있는 문구. 배고플때 기분 나쁜 말해서 미안해.


하이델베르그 고성 올라가는 길. 엉덩방아 찧은 엉덩이뼈가 좀 아픈가 살짝 걱정

고성위에서 내려다 본 멋진 풍경

고성에서 내려오는 길에 있는 기념품샵에서 만난 귀요미들

알트슈타트로 이동. 자랑스러운 우리의 노벨 수상자 한강

11시쯤 크라상 먹은게 다였고
프랑스식 베이커리가 있길래 너무 반가워서 내가 좋아하는 pain au chocolat와 capuccino for lunch

호박같은 조명이 정말 이쁘다. 과하지 않게 알록달록 아기자기

엉덩이 부상(?)으로 갈까말까 고민한 철학자의 길 초입
지금 안가면 언제 가겠노 싶어서 가기로 결심

흠..생각보다 완만하다. 고급 주택가 같다. 힘들지 않은 경사로를 올라 걸어간다. 오히려 바닥이 아스팔트인게 좀 실망이었다. 흙길, 산길이길 기대했는데

철학자의 길에서 내려다본 풍경. 멋짐!

뱀길이라는데 계단도 많고 꽤 가파르다. 여기로 하산했는데 만약 여기로 올라왔다면 무척 힘들었을듯

하산후 다리를 건너면 원숭이상을 만난다.

호로비츠 라흐마니노프 앨범 살 걸. 왜 안샀을까. 비싸지도 않은데. 하긴 들고오기 힘들었겠다

하이델베르그는 과학의 도시구나
하이델베르크 대학 건물안에도 개방된 화장실이 있다. 유럽에서는 깨끗한 무료 화장실을 알아두는게 정말 중요하다.
하이델베르그는 예상보다 큰 도시였다. 바로 전에 튀빙겐을 다녀와서 그런지 큰 현대식 건물도 꽤있고 노숙자들도 보이고.
하이델베르그는 슈투트가르트에서 당일 여행하기 좋은 도시였다. 졸다가 실수만 안했어도 완벽했는데.